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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 <건축학개론> 불법 유포 모니터링 현장 작성일 2013-07-24

 

 

영화 <건축학개론> 불법 유포 모니터링 현장


2012.7 C STORY
홍훈기(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저작권보호센터 사이버팀장)
 
 
 
 5월 9일 오전 9시 30분. 전화벨과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회원사인 영상산업협회 김의수 팀장이다. “큰일 났어요, <건축학개론>이 유출됐어요, 센터 도움이 필요해요”. 극장 상영 중인 영화가 불법 유출됐다니, 갑자기 앞이 노랬다. 국산 멜로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수 4백만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출이라니... 2009년 영화 ‘해운대’ 불법 유출 때도 온ㆍ오프라인팀 직원들이 주ㆍ야로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스쳤다. 아침부터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머리가 복잡해졌다.
 
 온라인 상에서 디지털 파일은 단 몇 초 만에도 손쉽게 국경을 넘는다. 1분 1초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 4백여 웹하드, P2P, 포털 사이트에 전화로 <건축학개론> 파일은 모두 다 삭제하라고 긴급하게 요청했다. 삭제 요청 공문을 만들어서 보내고 할 겨를이 없었다. “저작권보호센터인데요, <건축학개론> 영화 파일이 불법 유출됐으니 운영하시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즉시 삭제해주십시오. 유통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팀원 30여명이 오전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씨름한 덕분에 일단 4백여 사이트에 한 차례씩 전화가 돌아갔다. 그 사이 공문도 다 발송됐다. 영화담당 직원과 재택모니터링 요원들, ICOP(불법복제물추적관리시스템)을 풀가동해 30여개 사이트에서 81개 불법 파일을 모두 적발해 삭제했다. 혹시 중국으로도 퍼졌을까 싶어 중국 포털사이트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투도우 (todou) 동영상 사이트에서 1개, 개인 블로그에서 1개가 발견되었다. 급히 한국저작권위원회 북경사무소에 연락을 취해 삭제 조치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그나마 유포 수량이 적어 다행이었다. 순식간에 폭풍우가 훑고 간 듯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 날 10일, 적발량이 24개로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보다 했더니, 11일에는 아프리카 TV에서 대놓고 <건축학개론>이 스트리밍으로 불법 생방송되기 시작했다. 사이트에 올라오는 즉시 실시간으로 운영업체에 전화해 “생방송 중인 <건축학개론> 바로 내려주세요”하기를 수십여 차례. “저희도 저작권보호센터 연락 받고 바로바로 삭제하고는 있는데요 계속 올라오네요.” 아프리카 TV는 이용자 누구나가 손쉽게 동영상을 생방송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보니 불법 생방송 중인 방을 폐쇄하면 금방 개설되고, 또 폐쇄하면 또 개설되고를 오전 내내 반복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 왠지 뜸해지길래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검색어를 확장해보니, 이번에는 ‘건.축.학.개.론.’, ’건설학원론’ 등의 갖가지 희한한 이름으로 바꿔서 올라오기 시작한다.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서 남을 속이며 범행을 저지르는데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연상됐다. 덕분(?)에 사내 야유회도 못가고 사무실에 덩그러니 남아 전화기와 하루 종일 씨름하는 신세가 됐다. 주말도 반납한 채 2개조로 나눠 교대근무를 하면서 <건축학개론> 파일 확산을 진화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 이어졌다.
 
 5월말, 드디어 온라인 파일공유 사이트에 <건축학개론> 불법파일을 퍼뜨린 범인이 잡혔다. 역시 내부자였다. 유출자 Y씨는 군부대나 해외 한국문화원 등에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의 팀장으로 밝혀졌다. <건축학개론>의 군부대 상영 후 영화 파일을 보관하고 있던 Y씨가 지인 K씨에게 “너만 보고 지우라”며 이메일로 영화 파일을 보낸 것이 이 난리의 발단이었다. 제작사인 명필름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불법 유출 사건으로 극장 수익, 부가판권, 해외판권 등을 포함해 약 7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당초 예상 관객수 45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410만명의 국내 멜로영화 사상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하며 <건축학개론>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모니터링은 어디까지나 온라인 상에서 불법복제물을 차단하기 위한 사후적 조치의 일환이다. 온라인 상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만능이 아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Pre-Crime System, 즉 미래의 범죄 현장으로 날아가 미리 지키고 있다가 범죄발생 예정시각 직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까지나 현실이 아닌 영화 속의 꿈같은 얘기다. 이쯤 되면 앞으로 영화 제작사나 유통사도 콘텐츠 내부 관리자의 저작권 보호 의식수준을 높이고, 내부 통제를 위한 명확한 보안체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학개론>이라는 킬러 콘텐츠가 개봉 중 저작권사의 내부자에 의해 불법으로 유출되었지만 저작권보호센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실수로 치부되기 보다는 우리 영화계와 저작권보호센터에 기억의 습작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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